📖 Chapter Title: "The Fruits of Long Endeavors"
한 의사가 있었다.
그는 지난 30년간 수많은 실패를 보았고, 그보다 많은 아이들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드물게 – 정말로 드물게 – 한 명의 아이가 완치되었다.
그날 밤, 그는 실험 기록 앞에서 눈을 떴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던 수십 년의 반복 속에서, 드디어 ‘뭔가’가 나온 것이다.”
『The Emperor of All Maladies』의 마지막 본편 파트, “The Fruits of Long Endeavors”는 수십 년간의 암 연구가 결국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가를 다룬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새로운 약물이나 기술이 아니었다.
그것은 희망 그 자체였다.
1980~1990년대, 항암 치료는 비로소 ‘결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백혈병, 림프종, 고환암 등 일부 암에서 완치 가능성이 현실이 되었다. 단순히 생존 기간을 늘리는 것을 넘어, 병 자체가 사라지는 사례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그것은 마법이 아니었다.
그 결실은 수많은 시행착오, 실험, 그리고 ‘무모해 보이던 시도들’ 위에 쌓인 결과였다.
콤비네이션 요법, 이식 치료, 정밀화된 방사선 –
그 모든 것들은 실패에서 조금씩 진보하며 지금의 치료법을 만들어냈다.
무케르지는 강조한다.
이 승리는 작고 조용한 승리였다고.
드라마도 없고, 찬란하지도 않았지만,
삶을 다시 돌려받은 이들이 있었다.
그것이면 충분했다.
그는 말한다.
“우리가 암을 완전히 정복하지는 못했지만, 더 이상 무력하지도 않다.”
그 말은 곧 암을 ‘죽음의 문장’이 아니라 ‘싸울 수 있는 상대’로 바꾸는 말이었다.
이 마지막 장은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희망은, 계속 싸우는 자에게만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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