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Title: "Will you turn me out if I can’t get better?"
그녀는 열세 살이었다. 이름은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은 채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고, 의사는 머뭇거리며 차트를 넘겼다. 상태는 악화되고 있었고, 그 병원의 방침은 분명했다.
“치료 가능성이 없으면 병상을 다른 환자에게 넘긴다.”
『The Emperor of All Maladies』의 세 번째 파트 **“Will you turn me out if I can’t get better?”**는 **의료의 ‘잔혹한 현실’**을 마주한 시대를 다룬다. 수많은 암 환자들이 생존 가능성이라는 숫자 아래 평가받고, 병원과 의사들은 ‘희망’과 ‘자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했던 시간이었다.
이 시기의 의학은 더 이상 암을 수수방관하지 않았다.
1950~60년대, 소아 백혈병 치료의 진전은 눈부셨다.
콤비네이션 화학요법(combination chemotherapy)이 도입되며, 생존율은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진보의 이면에는 임상시험이라는 실험실 속 인간들이 존재했다.
무케르지는 그 중 한 명, 에밀 프레이(Emil Frei) 박사를 소개한다.
그는 치료를 멈추지 않았다. 비록 아이들이 부작용에 시달리고, 치료 중 사망하더라도 그는 믿었다.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해답이 될 것이다.”
그 믿음은 실험실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암이라는 이름의 괴물에게서 일부가 살아 돌아온 것이다. 그것은 ‘기적’이 아니라, 처절한 실패와 끈질긴 반복 끝에 얻은 작은 진보의 결과였다.
이 장의 제목처럼, 환자들은 종종 물었다.
“나을 수 없다면, 나를 포기할 건가요?”
그리고 이 질문은 단순한 의료의 문제가 아닌, 인간성의 문제로 독자의 마음을 조용히 흔든다.
무케르지는 이야기 말미에서 암 치료의 발전이 단순히 ‘기술의 진보’가 아닌, 윤리와 신념의 시험대였음을 강조한다.
의사는 과연 어떤 환자를 살릴 것인가? 누구를 끝까지 책임질 것인가?
이 파트는 말한다.
“의학은 선택의 학문이 아니라, 책임의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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